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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은 어떻게 나오는가?
[서평]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 저자 필립 피셔 / 역자 박정태 / 굿모닝북스 ) 본문
책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은 정말로 유명한 고전이면서 명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실제로 투자의 현인이라고 부르는 워런 버핏이 자신의 스승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라 칭하기 때문에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이질적이지 않은 책일 것이다.
사실 책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내 서재에 존재하게 된지는 오래됬다. 철학책의 특성상 읽음으로써 나의 철학에 대해서 정리하고 다듬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투자서적으로 분류되지만 철학서적으로 분류되야한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읽으면서 느낀점은 역시 기업을 선택하는 명확하고 깐깐한 기준은 존재하면서도 상황판단은 그때그때마다 다른 것이 맞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읽고 난 후의 리뷰를 읽다 보면 실제로 사람들은 이런 류의 책을 사면서 언제 사고, 언제 팔고 같은 흑과 백 또는 명확한 답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것 같다. 사실 명확한 답이라는 게 없는 게 답이지만, 답이 아닌 것을 얻고자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아닐까?
무슨 소리 일까? 쉽게 말하자면, 어떤 A기업이 존재한다고 생각을 해보자.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의 내용 안에서는 15가지의 기준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A기업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이 기업을 당장 사야 할 것인가? 저자의 답은 No라고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15가지가 충족되는 기업은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들보다 밸류가 비쌀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비싸게 사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너~무 비싸게 사면 아무리 좋은 기업을 사더라도 그 가격이 정당화되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길 테니 말이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의 5장 언제 살 것인가의 내용 일부분을 인용해보겠다.
"테스트 공장의 가동은 마치 자동차를 타고 꾸불꾸불한 시골길을 시속 10마일의 속도로 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업계의 오랜 통설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기에 비한다면 상업적인 공장을 가동하는 일은 꾸불꾸불한 시골길을 시속 100마일의 속도로 달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업적인 공장을 돌리기 시작한 뒤에도 몇 달 동안은 계속 난관에 부딪치게 되고, 이로 인해 야기되는 예상치 못한 비용은 주당 순이익을 눈에 띄게 감소시킬 것이다.
.... 중략 ....
그러나 다음 분기의 순이익이 신제품의 특별 영업 비용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다시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아버린다. 그리고 경영진이 큰 실책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퍼지기 시작한다. 아마도 이런 시점이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다. 신제품을 처음 출시하면서 지출한 특별 영업 비용 덕분에 일정 물량의 제품 판로가 확보돼 공장은 정상 가동되기 시작한다. 그러면 다음부터는 통상적인 영업 비용만 써도 해마다 매출 곡선은 올라가는 게 상식이다. "
저자 필립 피셔는 투자자이기 때문에 기업을 매수하는 가격이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리스크는 적어지는 것이기에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원한다.
사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한 가지 예를 보더라도 2가지의 철학이 상충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가격을 싸게만 사라는 건가? 아니면 위대한 기업은 적당한 가격을 지불하라는 건가?
한 줄 요약하자면, "위대한 기업을 싸게만 살려고 하다가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마라. 적당한 기업을 싸게 사는 것보다 위대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산다면 훨씬 많은 수익률을 선물해 줄 것이다. 단, 싸게 살수록 좋다."정도로 정리가 될듯하다.
또 다른 챕터를 봐보자. 내가 제일 흥미롭게 본 챕터 중 한 개는 [7장 배당금을 둘러싼 소란] 이였다.
배당금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흑과 백을 가져다가 쓰기를 즐기는 듯하다. 실제로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배당금을 주는 회사는 성장동력이 없기 때문에 배당금을 주기 때문에 주가가 배당금을 안주는 회사보다 지지부진하다.라고 한다.
또 다른 사례는 인터넷에서 블로그 글들을 읽으면서 봤던 사례다. 어떤 개인투자자인 듯하면서 미국 주식을 투자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백테스팅으로 2가지 분류로 나누었다. 배당금을 주는 회사와 안주는 회사.
그리고 결과는 배당금을 안주는 회사가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사실 백테스팅의 사례에서는 평균의 함정에 빠져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평균은 정말 올바른 평균을 낼 것인가? 평균의 맹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면 [평균의 종말]의 책을 권해보겠다.
내가 위의 두 사례를 이야기 한 이유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위의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맞지 않다는 예는 이미 세상에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대표적인 예로는 애플을 보여줄 수 있다.
애플은 현재 글을 쓰고 있는 2022년 01월 09일 기준으로 2.82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하고 있다. 심지어 3조 달러까지 찍고 내려왔다. 하지만, 애플이라는 회사는 배당금을 주는 회사이며 배당금의 성장률 또한 매우 높다. 하지만, 글로벌 1위의 시총을 자랑한다. 그리고 아직도 애플이라는 회사의 확장성에 대한 성장력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고 있다. 물론, 그 외의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배당을 실행하지 않는 글로벌 기업들이 더 많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흑과 백이 아니라 회사의 따라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의 책에서 또한 비슷하게 이야기를 한다.
7장 배당금을 둘러싼 소란의 일부분을 인용해보겠다.
" 순이익을 배당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다른 생산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배당금을 늘리면 주주들을 "위하는" 회사 정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배당금을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으면 주주들을 전혀 "위하지 않는" 회사 정책이라고 비난하는 것 역시 옳지 않다. 배당금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호동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기업의 매년 순이익이 주주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고 그 기업의 사업 활동을 위해 유보됐을 경우 주주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의 규모가 회사마다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 중략....
어떤 기업이 순이익을 배당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유보하기로 결정했을 경우 투자자는 주주의 입장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한다.
.... 중략....
순이익을 유보했는데도 주주들이 아무런 이익도 얻지 못하는 경우는 언제인가? 경영진이 현재의 사업 활동은 물론 미래의 사업 계획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과다한 현금과 유동자산을 쌓아놓고 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영진이 특별히 흉악한 의도를 갖고 이렇게 한 것은 아닐 수 있다. 기업 경영자들 가운데 일부는 불필요한 유동자산을 계속 쌓아두면 더 안전하고 믿음을 준다고 느낀다. 이들이 느끼는 안전함이란 마땅히 주주들에게 돌아가야 할 재산을 돌려주지 않고 자신의 안전판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런 경영자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 중략....
더욱 심각한 경우가 있다. 수준이 떨어지는 경영진은 이미 투하 되는 자본에 대해 정상적인 기업 평균치 이하의 수익률밖에 올리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경영진은 유보한 순이익을 더 나은 곳에 쓰지 못하고 기껏해야 비생산적인 사업 부분을 확장하는 데 사용한다.
.... 중략....
15가지 포인트를 충족시키는 위대한 기업의 경영진이라면 순이익을 유보해서 마련한 이익잉여금의 적절한 용도를 틀림없이 발견할 것이며 단순히 안전판으로 쌓아놓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매우 흥미롭지 않은가? 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질수록 기업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들을 행동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근본이 되는 사람에 대해서도 궁금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국의 가치투자의 1타 강사인 VIP운용사의 최준철 대표께서 하신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한 문구가 있다.
"주식은 회사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다. 결국 회사라는 자동차를 사면서 CEO라는 운전수도 고려해야 한다."라는 표현을 했다.(맥락적으로 비슷한 표현을 하셨음) 이처럼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운전수의 역량에 따라 퍼포먼스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에 대해서만 공부하지 않고 다양한 공부도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읽었다면,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의 핵심 내용인 15가지 포인트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사실 포인트 제목들로만 도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지만, 실제 필립 피셔의 생각을 읽어가면서 좀 더 싶은 이해를 심화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포인트 1. 적어도 향후 몇 년간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
포인트 2. 최고 경영진은 현재의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 생산라인이 더 이상 확대되기 어려워졌을 때에도 회사의 전체 매출액은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있는가?
포인트 3. 기업의 연구개발 노력은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얼마나 생산적인가?
포인트 4. 평균 수준 이상의 영업 조직을 가지고 있는가?
포인트 5. 영업이익률은 충분히 거두고 있는가?
포인트 6.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포인트 7. 돋보이는 노사 관계를 갖고 있는가?
포인트 8. 임직원들 간에 훌륭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가?
포인트 9. 두터운 기업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포인트 10. 원가 분석과 회계 관리 능력은 얼마나 우수한가?
포인트 11. 해당 업종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별도의 사업 부분을 갖고 있으며, 이는 경쟁업체에 비해 얼마나 뛰어난 기업인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가?
포인트 12.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기적인가 아니면 장기적인가?
포인트 13. 성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가까운 장래에 증자를 할 계획이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의 주주가 누리는 이익이 상당 부분 희석될 가능성은 없는가?
포인트 14. 경영진은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는 투자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지만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망스러운 일이 벌어졌을 때는 "입을 꾹 다물어버리지" 않는가?
포인트 15.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진실한 최고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단순히 언제 사라 언제 팔으라 얼마에 사야 한다 등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예시가 공감이 덜된 부분 또한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틀의 내용은 매우 좋았다. 주식을 기업으로 보고, 기업과 주가는 같은 방향 쪽으로 간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철학을 쌓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물론, 우리가 좋은 책을 읽고 나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그저 좋은 책일 뿐이다. 이 책을 읽고 올바른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많아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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